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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책 | Posted by SARO2 2016. 4. 17. 13:46

사소한 것들의 과학

Stuff Matters 

-마크 미오도닉







'물건에 집착하는 한 남자의 일상 탐험'이라는 부제는 

<사소한 것들의 과학>이라는 책이 흔한 과학 덕후가 쓴 것일 거란 생각을 하게 한다.

요즘은 덕후들의 지식도 전문가의 뺨을 때릴 정도기에.

그러나 한 페이지만 열어도 그는 영국 과학자이며,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 100명 중 한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실망이야. 진짜 전문가라니.






하지만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마크 미오도닉 이 사람에게선 덕후 냄새가 났다.

많은 과학자들이 과학덕후가 아닌가 싶겠지만 이 사람은 진짜다.

어렸을 때 맞은 묻지마 칼빵 이후 금속과 재료공학에 꽂혔다는 데서 ,

각종 재료와 CF, 영화를 자신이 가진 사연과 함께 잘도  버무려낸다.


우리에게 상냥하게 지식을 알려주는 과학자 아저씨가 아니라

본인의 즐거움을 우리에게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책은 유머를 잃지 않고, 어떤 수준에선 덕내가 난다. 킁킁.





그가 다루는 물질은 크게

강철, 종이, 콘크리트, 초콜릿, 거품, 플라스틱, 유리, 흑연, 자기, 생체재료 10가지로 나뉘었는데

나는 종이와 초콜릿 그리고 흑연을 다루는 장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로맨틱하기 때문일까?

그의 말에 따르자면 모든 물질은 원자로 만들어져 있고

그 물질자체는 로맨틱하지 않다.

내가 세가지 물질에 더 애정을 가지게 된 이유는

그가 그 물질을 바라보는 시각이 로맨틱하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연애편지.



키스 보다 좋은 초콜릿.



흑연과 다이아몬드.




또한 콘크리트 챕터에서 콘크리트가 단단해지는 과정과,

그것을 기반으로 집을 얼마나 빨리 지을 수 있는지,

저자가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가고 싶지 않아 '모르죠'라고 대답한 부분도 몹시 재미있게 읽었다.


본 책은 단순한 과학 지식이 아니라 저자가 보이는 책이다.

책을 모두 읽고 나면 마크 미오도닉이라는 영국인이 보이고,

그가 과학, 그중에서도 물질들에 가진 애정이 보이고, 그의 인생이 보인다.


#영국 #과학덕후 #미오도닉 #로맨틱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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