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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공연 | Posted by SARO2 2014. 5. 26. 21:25

연극 <자전거> 140131

극단 목화의 자전거.

 

충청도 사투리의 느릿함이 연극에 맛을 낸다.

 

얼굴을 사기로 긋는 그로테스크한 장면이 마음을 후빈다.

불을 지르는 할배의 손에서 성냥이 꺼지는 연출도 참 좋다.

 

젊은 남자 배우들의 연기는 좀 아쉽다는 느낌이 든다.

가장 인상 깊은 역할은 문둥이 첫째딸이었다.

 

불편함을 주는 연극인데, 몹시 매력적이다. 한 번 더 보고 싶다.

컨텐츠/공연 | Posted by SARO2 2014. 5. 26. 20:38

뮤지컬 <해를 품은달> 140223

뮤지컬 해를 품은 달, 재연 막공(2013.2.23)의 늦은 후기.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

 

 

 

 

캐스트 - 김다현, 린아, 조휘

 

원작 스토리를 어느 정도 알고 봐야 뮤지컬 이해가 가능하다는 건 아쉽다.

 

넘버들이 참 좋다. 원미솔 음악감독님 치얼스.

좋아하는 넘버는 1부의 '죽음'. 앙상블이 다같이 부르는 힘이 강력하고

2부의 '제왕의 그릇', 곡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최고다.

그러나 소울풀한 무녀 곡은 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대작 뮤지컬들이 그렇듯 '과한' 느낌이 여기저기서 드는데,

돈을 많이 썼을 무대에서 그만큼의 효과가 나질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었다.

막이 여닫이로 움직이는 건 아름답지만 차르륵 하는 소리가 나서 분위기를 깬다.

디테일한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썼으면 어땠을지?

큰 막이 공중에서 조금씩 말리는 모습은 벙 떠서 이쁘지도 않다.

 

개취로 양명은 양아치스러운 면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해서,

조휘 양명 보다는 강필석 양명을 더 좋아하지만

두 배우 모두 훌륭하다.

(해품달은 양명을 위한 공연이 아닐까?)

 

최악의 캐스팅은 윤대형 대감..

자신의 나이 이상의 캐릭터를 맡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만,

관객 입장에선 힘들었다....

 

초연은 아름다웠다던데 보지 않아서 모르겠고

재연은 약간 삐끗한 부분이 없지 않다~ 는 느낌.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의 뒤늦은 후기.

 

22차나 무대에 올라간 걸 보면 한국인 정서에 몹시 특화된 뮤지컬이라 할 수 있겠다.

이른바, 머글극이라고도 하고, 딱히 취향도 아니었으나

뮤지컬 치고 4만원이라는 착한 가격 + 덕질 하느라 회전문을 돌았다.

 

공연 기간은 2013년 9월부터 2014년 3월까지로, 무려 6개월이었다.

스토리나 세트, 의상, 소품들이 그닥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배우들의 힘으로 열심히 달려 나갔다.

가장 인상 깊었던 배우는 김국희, 이주우 배우였다.

김국희 배우의 할매 연기는 능청스러우면서도 관객을 편안하게 해주었고

이주우 배우는 데뷔작임에도 연기와 노래 모두 흠 잡을 데가 없었다.

 

그러나 팀으로 짜여졌던 공연이 언젠가부터 멤버 구성이 뒤섞이기 시작했고

후반부에 가서는 배우들간의 경쟁 의식이 관객들에게도 감지되었다.

앙상블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애드립과, 정도를 지나친 농담은

공연을 망가트리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리 아름답지는 않은 대미였으나 그 분위기를 마냥 탓하기에는

공연이 보여준 좋은 점도 많았기 때문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걸로 글을 마무리 해야겠다.

 

가장 좋았던 장면은 김정연이 고해성사를 하는 씬으로

넘버도 좋고, 수녀들의 기도 율동도 좋고, 베드로의 캐릭터도 좋다.

김정연이라는 밋밋한 캐릭터가 폭발하는 것에서도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

 

추석 연휴, 크리스마스, 1월 1일, 설 연휴에 본 공연을 봤다.

기념일 특화 공연이다. 아마 날 추워지면 다시 올라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