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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더 발라드
8시 공연. 성두섭 린아 조순창 홍륜희



2층에서 보는 머더발라드는 전체 시야 확보가 잘 됩니다.
가끔 계단 밑으로 배우들이 내려오는 씬에서 몸을 당겨야하지만^^;


그래서일까요, 아니면 홍륜희 배우의 연기력이 출중했던 걸까요?

홍나레에게 시선 강탈 당하고 내내 나레극으로 보고 말았습니다.
성두섭 탐은 아무리 봐도 저한텐 중2병을 벗어나지 못한 것처럼 느껴져요.

앞부분엔 껄렁껄렁한 개새낀데 나중에 분노하는 것이 마치 흑화한다!!!! 같아요.

몸 잘쓰고 잘 생겼고 분명 좋은 요소도 많으니 다만 제 취향이 아닐지도 몰라요.
조순창 마이클은 아직 로딩중인 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커튼콜에선 가사를 까먹었어요)

캐릭터를 몹시 귀엽게 잡았습니다.

 사라 편애 관객 입장에선 사라를 가장 사랑해주는 마이클이니 고맙기도 해요.
린아 사라는 상대와 앙상블이 잘 되면 같이 연기가 좋아지는데

자기만의 비지니스나 깊이가 좀 모자라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마이클로부터 도망칠 때 항상 아쉬워요.

(스포 주의)

사실 사라라는 불륜 유부녀 캐릭에 감정이입 할 소지는 없지만

애절한 린아 사라 때문에 그래 이해해 모드로 관극해왔는데

나레이터에 이입하니 사라 캐릭에 화가 나더군요.

당구대 앞에서 끙끙 앓는 홍나레를 보면서 거의 울 뻔 했습니다.
문진아 나레의 관객 참여 유도는 거의 교주수준이어서 커튼콜이 정말 재밌죠.
반면에 홍륜희 나레의 디테일은 스토리를 재밌게 만들었어요.

각 캐릭터에게 보내는 시선, 심지어 프랭키에게 보내는 시선까지

극중 인물로서 살아 있습니다.


머더가 대명으로 오면서 공연장이 좁아진 만큼

밀도 있는 공연을 배우들이 보여줍니다.

시원시원한 움직임은 아쉽죠.

당구대를 초반에 비해 틀어서 공간을 마련했지만 불안하긴 매한가지 입니다.

바석 테이블 하나는 치웠어야 했지만 이미 중반까지 왔고 티켓은 다 팔았습니다.

오늘의 한줄요약: 원래 꿀잼존잼+거기에 나레잼

성두섭 탐과 린아 사라 조합은 섹시하다.

Call my name을 위한 페어. 움직임이 야하다.


그러나 성두섭 배우 공연 중 담배는....
공연의 한 부분이라 인정하더라도
비흡연자 입장에선 자제했음 좋겠음.
흡연자가 감미롭게 노래하는 건 신기 ㅋㅋ

조순창 마이클 연기도 노래도 수요일에 비해 좋았다.
사라를 가장 사랑하는 마이클인듯.
덕분에 사라의 감정 라인이 보다 강렬해짐.
린아 사라 포니테일 높이 딱 좋음!
(오늘 머리 스타일 예뻤어요. 팬심 듬뿍)

소정화 나레이터는 끼가 넘치지만
창법이 취향을 탈 듯 하네요.

10번째 줄 중앙에 앉으니 공연이 아주 잘 보여요.
시야 방해 감수하고 4열 안에 앉을 이유는 제로.


그래도 바석은 도전 하겠다.

컨텐츠/공연 | Posted by SARO2 2014. 5. 18. 22:28

템페스트 @국립극장달오름극장

본 글은 비교가 섞여 있으며 몹시 주관적입니다. 또한 무단 복제 및 인용을 금합니다.



김동현 연출. 국립극단 제작. 2014.5.9~5.25

템페스트의 첫씬은 당연히 정신 없다. 폭풍이 몰아치는데 왕도 올라와 있고 선원은 내려가란다. 그와중에 누군간 교수형 당할 상이란다. 무대에선 조명과 소리도 빰빰이다. 목화의 템페스트는 그나마 음악적인 리듬으로 박자를 만들어 해결했다면, 국립극단의 정신 없이 떠드는 첫 씬은 관객이 등을 기대도록 만든다. 마이크를 이용하는데 이 역시 몽씨어터의 데모크라시가 보여준 마이크 사용과 몹시 비교된다. 파도와 같은 정령들이 양복을 입은 사내들과 블루스를 추듯 끌어내리는 장면이 유일하게 감흥이 있었던 장면이다.

프로스페로와 미란다의 대화는 왜 이발과 함께 이루어지는가? 늙은 프로스페로의 흰 머리를 더 잘 보여주기 위함인가? 어쨌거나 그 장면은 프로스페로의 노쇠함을 보여주는 장치였던 것 같다.

요정 에어리얼이 집사 처럼 타자기를 두드리는 비주얼은 몹시 훌륭하나, 원작의 재기발랄함이 조금 아쉬웠다. 전반적으로 배우들의 개성은 좋았지만 앙상블이 약해서 각자 떠들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프로스페로 역의 오영수 배우에게 짱짱한 기운을 받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에서 쓸쓸한 노인이 되어 관객들에게 처분을 묻고 부탁하는 모습은 강렬한 느낌을 남겼다.

요약하자면, 마지막 장면을 위한 연극이었다. 그러나 그 과정이 관객들에게 참신할 것이 별로 없어 다소 지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