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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더 발라드 140607 10PM 심야공연
한지상 린아 조순창 소정화

대명에서 한지상 탐은 처음이다. 장발, 런닝셔츠, 부실한 공주님 안기, 과도한 애드립, 흡연. 뭐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다. 그러나 끌린다. 이 또라이 같은 탐에게. 노래를 너무 잘하는 한탐의 최고 매력은 커튼콜에서 발휘된다. 심야공연의 커튼콜,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해도 되지 않을까? (그러나 런닝은 제발)

린아 사라는 오늘 오랜만의 심야 공연이어서 목 상태가 좋진 않은듯. 한탐이 떨어트린 야구 방망이를 못 찾아서 맨손 격투가 벌어졌다. 회전문 관객들의 동요, 웃음소리들.

조순창 마이클은 노래가 아닌 '허' '윽' 하는 소리를 많이 내는데, 썽스루 뮤지컬에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 인상을 준다. 다른 장면은 순창마이클만의 메소드라 쳐도 머더의 백미인 당구장 싸움 씬은 침묵과 충격음이 장면을 만드는데 순창마이클의 흐윽 헉이 좀 듣기 괴롭다. 프랭키를 데리고 노는 장면이 제일 재미 있는 마이클.

소정화 나레는 두 번째 관람. 목소리에 적응 되고 나니 창법이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공격적이면서 에너지가 넘치는데 유쾌하다.

심야공연이라고 커튼콜 한 번 더. 아이러브뉴욕.


이런 날은 외출조차 삼가야하는 법이죠.



그래도 뙤약볕을 견디며 서울역 근처 벌판 같은 곳에 위치한 소극장 판을 찾아 갔습니다. 로비 공간이 있지만 너무 덥네요.



청소년극 릴레이 중 한 편. 연극 <옆에 서다> 입니다.
극작은 박찬규, 연출은 혜화동1번지 동인 5기 김수희 입니다. 김수희 연출의 작품은 두번째로 보게 되었습니다.
선착순 입장, 자유석입니다.



배경은 경제력에 따른 계급차이가 있는 동네의 고등학교 사진 동아리입니다.
뉴타운 개발이라는 어른들의 세계는 아이들의 입을 통해선 직설적으로 설명되고 퍼즐 구조의 무대를 통해 상징적으로 묘사 됩니다만, 깊이가 별로 없어 설정으로만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각 세계에서 약자였던 소년 두 명은 서로의 닮은 상처에 끌려 친구가 됩니다. 그러나 동물의 왕국은 그것을 용납하지 못하죠.
이 연극은 잘난 척 하고, 친구를 두들겨패는 아이들을 사춘기라는 이름으로 어느 정도 용서해줍니다. 연극의 의도 자체가 아이들의 생존법이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이 연극에서 가장 약자인 현수에 대한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고 봅니다. 단지 약자이기 때문에 고양이를 죽이고 다연의 목을 조르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감정적인 합리화일 뿐입니다.

배경 특성상 카메라들이 등장하는데 고가 장비라는 점에서 집어던질 때 파괴력이 배가 되는 건 좋았습니다. 필름이 날아가는 모습도 좋구요. 담배가 나오는 순간 긴장했지만 청소년극이라 실제로 피우진 않아 안도했습니다.

사진 밖의 무대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신선하긴 한데, 딱 한 번 사용하는 것은 아쉽네요. 무대 전체에 진동을 주는 효과도 있어서 작품이 돈에 크게 구여 받지 않고 만들었구나라는 인상을 줍니다. 물론 그럴 리는 없겠죠.

결말 자체가 깊은 울림을 주진 않지만 나름 희망적이고 나쁘지 않습니다.

극장에 하고 싶은 말이 남았네요. 너무 덥습니다. 여운을 느끼기 이전에 빨리 공연장을 빠져 나가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매표소 옆에 서 있는 직원분도 힘들 것 같구요.. 여름에 공연하기 좋은 공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출연: 이기현 이승헌 김민하 신지혜

캐스트 - 송승현, 이건명, 김민종, 조순창, 김아선, 다나, 박성환, 박무진

 

크고 화려해서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기는 하는데

배우의 능력 부족.

특히 달타냥 역의 송승현 배우는 몸을 쓰는 데 어색함이 장면을 살리지 못했다.

 

여러므로 그냥 유쾌한 동화 같다.

가장 좋은 넘버는 감옥에서 부르는 건데 제목은 모르겠다.